[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크래프톤이 '화평정영'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크래프톤이 화평정영의 수익 중 일부를 배분받았을 것이라는 업계 추정이 확인된 셈이다.
16일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당사는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대해 테크놀로지 서비스(Technology Service)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구와 관련해 회사 측은 "양사간 계약 사항이어서 그동안 밝힐 수 없었다"면서 "화평정영에 기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은 별개의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 2019년 중국에서 화평정영이 처음 서비스될 당시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업데이트한 방식이었다는 점과 화평정영이 배그 모바일과 사실상 동일한 콘텐츠와 규칙으로 진행된다는 점, 그래픽이 똑같다는 점 등에서 사실상 같은 게임으로 보는 분위기가 짙었다.
앞서 중국에서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됐지만 중국 내 판호를 받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고 이후 업데이트 형태로 화평정영이 대체 출시됐다는 얘기다.
특히 화평정영은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의 계정 이관을 진행하는 등 사실상 이전 게임을 승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은 별개의 게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모르쇠'로 일관한 건 중국 게임 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 고육책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판호 발급이 까다로워진 중국 시장을 우회 진입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 화평정영은 기존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중국군의 모의 훈련을 주요 설정으로 내세운 게임으로 판호 발급에 성공, 현재 중국 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의 영향 축소를 위해 북미와 유럽은 물론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곧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을 통해 게임 시장 규모가 큰 북미,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계획하고 있다"며 "이러한 당사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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