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했지만.'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6승째 달성 기회를 또 다시 미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이 소속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34에서 3.43으로 좀 더 올라갔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 D, J. 르메휴에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는 1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희생 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고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게리 산체스에 한 방을 허용했다. 산체스는 류현진이 던진 5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산체스는 류현진에게 개인 통산 3호째 홈런을 쳤다. 3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류현진은 이후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애런 저지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1사 후 지안카를로 스탠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히오 우르셸라를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는 3회말 선두타자 보 비셋이 솔로포를 쳐 다시 2-1로 앞섰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장타를 허용했다. 신인 크리스 기튼스는 류현진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고 이 타구도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기튼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안타를 솔로포로 장식했다. 양키스는 이 한 방으로 2-2로 균형을 맞췄다.
토론토도 곧바로 반격했다.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폭투로 점수를 얻어 3-2로 역전했고 비셋이 다시 한 번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는 2타점 적시타를 쳐 토론토는 5-2로 달아났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넘긴 류현진은 6회초 추가점을 내줬다. 1사 2, 3루 위기에서 미겔 안두하르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사이 3루 주자 우르셸라가 홈을 밟았지만 토론토는 여전히 앞섰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기튼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해당 이닝을 마쳤다.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토론토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앤서니 카스트로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브렛 가드너에게 솔로포를 맞은 뒤 후속타자 르메휴에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5-5가 됐다.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가버렸다.
양키스쪽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결국 양키스는 8회초 대타로 나온 클린트 프레이저가 적시타를 쳐 6-5로 역전했다. 리드를 잡은 양키스는 9회말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마운드 위로 올라가 토론토 타선을 묶었다.
채프먼은 1이닝 삼자범퇴로 막고 소속팀 승리를 지켰다. 그는 시즌 13세이브째(4승 2패)를 올렸다.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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