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최초 신고자보다 먼저 화재를 발견한 직원이 있었으나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으나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반인권적으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행태가 어떤 위험을 나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수많은 전기장치가 설치된 데다 전선이 뒤엉킨 상황에서 먼지까지 쌓여 화재 위험이 배가 된다"며 "평소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함에도 쿠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 둔 스프링클러는 작동이 지연됐고, 평소 화재 경고 방송의 오작동도 많아 직원들은 당일 안내방송도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덕평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고용 보장 방안 마련 ▲정규직·계약직 노동자의 인근 센터 발령 또는 휴업수당 지급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대응 훈련 실시 ▲재난안전 대비 인원 증원 ▲전체 물류센터 안전 점검 등의 대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는 화재 조사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36분께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당초 발생 3시간 만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으나, 발생 약 7시간 만에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며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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