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잇따라 대형 계약에 성공하는 등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22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최근들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력을 앞세워 대규모 수주을 따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한데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면서 2주 연속 조 단위 계약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천22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4년 말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기를 1조948억원에 수주한 바 있는 등 조 단위 수주건을 따낸 지 불과 1주일 만에 또다시 조 단위 계약을 따내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 ▲컨테이너선 10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9척 ▲LNG 운반선 1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FPSO 1기 등 총 33척, 47억1천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61.2%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1일 해외 선사 5곳과 17만4천㎥급 LNG 운반선 2척과 9만1천㎥급 초대형 LPG 운반선 3척,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 11만5천톤급 화학제품운반(PC)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총 140척, 122억달러(약 13조8천억원)어치를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약 82%를 달성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 추가 강화가 예정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16일 오는 2023년부터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 등급제 등 추가 환경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EEXI는 2013년 이후 만들어진 선박에만 적용했던 선박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를 모든 선박으로의 확대가 주 골자다. 현재 EEDI에 따라 2013년 이후 건조된 선박은 200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30% 감축 하고 있다.
CII 등급제는 매해 선박 운항 효율 달성도에 따라 A~E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D등급을 3년 연속 받거나 E등급을 받으면 속도규제 및 연비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이후에도 연비가 개선되지 않을 시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로 인해 해운사들에게 친환경 선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지닌 국내 조선사들이 전 세계적 관심과 더불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이 같은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발효를 앞두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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