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롯데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9-1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터졌다. 롯데 타선은 전준우의 2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쳤다.
특히 전준우는 투런포를 비롯해 4안타 3타점으로 만점 활약했다. 소속팀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 된 셈이다.
그는 이날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다. 전준우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8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의식이 됐다"고 말했다.
해당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역시나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그동안 4~5번 사이클링 히트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꼭 하나가 안됐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있어 장타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 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전준우는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투수 워커 로켓이 던진 초구 투심(142㎞)에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그는 "로켓이 투심을 주로 던지는 투수라 첫 타석부터 그 구종에 초점을 맞췄다. 노린 공이 들어와 바로 스윙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이날 퓨처스(2군)팀 선수들을 위해 커피 트럭을 김해 상동구장으로 보냈다. 그는 "2군 매니저님에게서도 고맙다는 연락이 왔다. 선수들도 잘 마셨다고 메시지도 많이 보냈더라"며 "상동구장이 자리한 곳이 좀 외져있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려고 해도 꽤 걸어서 나가야한다. 퓨처스팀 선수들이 그래서 더 고생이다. 날씨도 덥고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전준우는 "오늘 처럼만 타격이 잘 된다면 앞으로도 매일 커피 트럭을 상동구장으로 보낼 수 있다"고 웃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이날 전준우를 비롯한 타자들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서튼 감독은 "라이언 롱, 백어진 코치가 경기 전 전력 분석을 통해 훌륭한 타격 계획을 세웠고 타자들도 이를 믿고 자신있게 스윙을 했다"며 "매우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33승 34패가 됐다. 두산이 한 시즌 60경기 이상을 기준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적은 지난 2014년 6월 28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와 두산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최영환(롯데)과 김민규(두산)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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