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8월 공개하는 갤럭시워치 신제품에 구글과 손잡고 개발한 통합 웨어러블 운영체제(OS)는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성을 강화한 '원 UI(사용자인터페이스) 워치'를 탑재한다.
새로운 무기를 내세운 삼성전자가 애플의 독주 체제가 구축된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1에서 '삼성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열고 '원 UI 워치'를 공개했다. '원 UI 워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 강화를 위해 구글과 손잡고 개발 중인 새로운 OS에 적용된다.
◆ 구글 손잡고 연동성 강화 나선 삼성…하반기 신제품에 통합 OS 적용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의 연동성 강화에 나선 것은 '애플 생태계'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독주하고 있다.
신형 갤럭시 워치에 탑재되는 새로운 통합 OS는 앱 구동 속도가 최대 30% 빨라지고, 배터리 전력 소모를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원 UI 워치'는 삼성의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을 갤럭시 워치로 확장해 스마트폰과 보다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 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된다. 또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워치 중 하나의 기기에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연동된 다른 기기에도 바로 반영된다.
이전에 적용된 타이젠 OS는 UX(사용자 경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글, 애플의 OS 대비 지원되는 앱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지원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 확장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형 갤럭시워치에서는 ▲스포츠와 피트니스 마니아를 위한 아디다스 런닝, 골프버디 스마트 캐디, 스트라바, 스윔닷컴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캄, 슬립 사이클 ▲음악 애호가를 위한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여행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구글 지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워치 화면은 더욱 다양해진다. 삼성전자는 개선된 '워치 페이스 디자인 도구'를 제공해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바일 혁신에 대한 오랜 전문성과 개방형 에코시스템 기반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스마트 워치 경험과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편리함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성장하는 스마트워치 시장…경쟁사 진입에 경쟁 '치열'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힘을 싣는 것은 성장하는 스마트워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9천890만 대에서 오는 2024년 2억1천900만 대로 4년간 1.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32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제조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위 업체인 애플과의 격차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33.5%의 압도적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한 업체들은 한 자릿수 점유율로 격차가 꽤 벌어진 상태다. 화웨이는 8.4%, 삼성전자는 8.0%로 애플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구글의 새로운 웨어 플랫폼은 올가을 출시될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적용될 전망"이라며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더 넓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마저 애플이 차지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신제품이 얼마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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