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투쟁이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경쟁해달라"고 당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 사장은 이날 '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노조는 하기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명확히 하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교섭'을 강조했고, 회사 역시 이에 공감해 속도감 있는 교섭을 진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총 100개 항목에 달하는 요구안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회사는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임금·성과급 제시까지 결단했다"며 "그러나 회사의 전향적인 노력에도 노조는 결렬 선언, 조정 신청 등 또다시 파업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하 부사장은 또 "회사가 임금, 성과급에 대해 심사숙고함에 있어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에 따른 약 7만대 생산차질 등을 감안하면 제시에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그럼에도 그동안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위기극복 노력, 지난해 과도한 품질비용이 반영된 부분을 감안해 1차 제시임에도 임금은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 성과·일시금은 작년 최종 타결액을 넘어서는 결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 사장은 "임금·성과금 제시 수준에 대해 국내 주요 전자업계 및 IT기업과 우리를 비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며 "단지 '내 주변에 누가 얼마를 받는데'가 아니라, 인원과 원가구조 자체가 제업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전자·IT업체와의 비교가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전날 열린 13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임금 9만9천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내걸었다.
반면 사측은 이날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 오는 6∼7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는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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