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실트론이 웨이퍼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주요 제조사들이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SK실트론도 이를 검토하는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웨이퍼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SK실트론의 새 공장 부지로는 SK하이닉스의 후공정 공장(옛 M9)이 거론되고 있으며, 생산 품목은 12인치 에피텍셜 웨이퍼다. 월 생산능력은 2만~3만장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한 후 2019년 2월까지 4천억원을 투자해 구미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5천억대에 인수해, 전기차 웨이퍼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이퍼 제조 업체들이 증설을 검토하는 건 SK실트론 뿐만이 아니다. 세계 실리콘웨이퍼 1·2위 제조사인 일본의 신에츠와 섬코도 최근 공장 증설 검토에 착수했다.
웨이퍼는 장기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증설이 드물지만, 반도체 공급난 속에 웨이퍼 수요가 급증하자 웨이퍼 제조사들이 증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33억3천700만 제곱인치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3분기 출하량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생산 증가로 웨이퍼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웨이퍼 업체들이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 확대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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