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가전 사업부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보다 18.94%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1조2천813억원, 영업이익 10조9천741억원이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등을 앞세워 실적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TV는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 TV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5%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LCD 패널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주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증가로 인해 노트북, 태블릿PC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LCD 패널 가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마케팅 부진으로 TV 출하가 1분기보다 17% 감소할 전망"이라며 "생활가전은 계절적 효과로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 부문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 핵심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TV는 핵심 부품 수급 이슈로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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