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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거리두기 격상 일주일…유통가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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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수요 증가로 마트·편의점·온라인몰 매출↑…백화점 소비 심리 위축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유통 채널별로 희비가 갈렸다. 장보기 수요 증가로 대형마트 및 온라인몰 매출이 급증한 반면, 잇단 확진자 발생으로 휴점 점포가 늘었던 백화점은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집밥 수요 늘자 대형마트·편의점 웃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으로 집밥 수요 등이 늘며 대형마트 매출은 평소보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4단계가 전격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이마트의 과일, 채소, 축산,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전체 매출이 8.9% 늘었다. 이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출이 각각 19.9%, 54.1% 증가했다.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늘며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12~15일 CU의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도시락은 19.4%, 김밥 27.4%, 샐러드 47%, 상온 즉석식품 20.7% 등으로 전년 대비 신장세를 보였다.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지며 의약외품 매출은 31.1% 늘었다.

특히 주류 매출이 와인 84.7%, 양주 68.2%, 맥주 45.4% 등으로 고루 성장했다. 사실상 오후 6시 이후 만남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혼술을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도시락(32.4%), 반찬(20.1%), 가정간편식(26.2%)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맥주(25.2%), 소주(17.0%), 와인(18.8%) 등 매출도 늘었다.

GS25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우리동네 딜리버리' 배달 주문 건수가 지난 15일 전주 동요일 대비해 3.2배 증가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우동 마트에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 격상 이후 근거리 소비가 늘며 주요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러한 소비패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이 급증한 온라인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쿠팡 플렉스 건당 배송 단가를 일시적으로 인상한다.  [사진=쿠팡]
쿠팡이 급증한 온라인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쿠팡 플렉스 건당 배송 단가를 일시적으로 인상한다. [사진=쿠팡]

◆ "온라인 주문량, 더욱 늘 것"

거리두기 4단계와 더불어 연일 폭염이 겹치며 온라인 주문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발표일인 9일부터 15일까지 가정 간편식 매출은 전주(2~8일) 대비 20% 증가했다. 라면과 생수, 손소독제, 마스크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평소 80% 내외을 기록하던 주문마감률은 거리두기 격상 이후 주간 배송인 쓱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90%를 웃돌았다.

마켓컬리의 경우 같은 기간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품목별로 채소와 정육이 각각 5%씩 늘었다. 베이커리류와 양념오일 등은 각각 6%씩 신장했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도 12~15일 매출이 전주 대비 9% 늘었다. 이 중 생수와 라면 매출은 각각 18.7%, 7.1% 증가했다.

쿠팡의 경우 매출 추이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최근 공지를 통해 "주문량 폭증으로 지역별로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늘어난 주문량을 대응하기 위해 배송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의 단가를 한시적으로 20~25% 인상하며 배송 기사 확보에 나섰다.

온라인몰 한 관계자는 "비수도권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적 모임을 제한하며 온라인 주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와 체온측정 후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와 체온측정 후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백화점, 무서워서 안갔다

이 같은 추세와 반대로 백화점의 경우 소비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13~18일 매출은 직전 주(6~11일)보다 16.4% 줄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여성패션과 남성패션이 각각 17.8%, 16.9% 줄었다. 리빙(-16.0%)과 아동(-18.4%) 역시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휴점으로 인한 손실이 컸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휴점한 무역센터점의 경우 2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은 평일 20~30억원, 주말 50억원 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전체 매출이 14.4% 감소했다. 평소 백화점 매출을 이끌던 명품 매출 마저 18.9% 쪼그라들었다. 잡화여성의류와 남성스포츠의류도 각각 19.2%, 4.6%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주말(16~18일) 매출이 전주 주말 대비 0.2%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품목별로 여성패션(-7.6%), 남성패션(-6.1%), 생활(-6.1%)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명품 매출이 그나마 6.0% 늘며 선방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연일 확진자가 발생한데 따른 심리적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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