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량이 1천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구조혁신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7천11억원, 매출 6조9천6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31.3%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7천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2분기(8천43억원) 이후 4년 만이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비대면 확산으로 LCD 가격이 상승하고, OLED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대세화'와 'LCD 구조혁신'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광저우 팹에서 3만 장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 TV용 대형 OLED 패널 공급 물량을 1천만 대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추가 생산성을 보완하면 내후년엔 1천100만 대 공급 체계가 갖춰진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광저우 공장이 유리 원판 기준 월 6만 장의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파주 공장의 생산물량까지 더하면 월 생산능력은 14만 장 규모다. 광저우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은 월 17만 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속 OLED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OLED TV 수요가 확대됐고, 최근 LCD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OLED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만 OLED TV 패널을 350만 대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해 연간으로는 8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OLED(POLED)에 대해서는 "현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가 확정돼 공유 가능한 시점이 되면 즉시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CD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LCD 구조혁신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LCD 사업을 포기한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LCD 구조혁신은 LCD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경쟁력이 있는 차별화된 분야는 더욱 강화하고, 팹 간 유연한 운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부분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V용 LCD 캐파는 이미 IT용으로 전환했고, 추가로 진행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단기적인 시황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장기 전략 고객들과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IT용 제품은 차별적인 기술과 경쟁력, 탄탄한 고객 기반, 팹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더욱 차별화할 것"이라며 "LCD TV는 과거에 비해 캐파가 절반 수준으로, 수익성 높은 커머셜, 대형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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