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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공모주] 기관 러브콜 쏟아진 HK이노엔, 투자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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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한국투자·삼성증권서 일반청약...확정공모가 5만9000원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쟁쟁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공모를 진행하는 '슈퍼위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에이치케이(HK)이노엔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천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는 역대 코스닥 공모주 중 최고 기록이라고 하는군요.

"HK이노엔이 뭐하는 회사냐"라고 물으실 주린이분들 많으실텐데요. 바로 숙취음료 '컨디션'과 '헛개수'의 제조사입니다. 이전 사명인 'CJ헬스케어'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죠.

HK이노엔이 뭘 만드는 회사인지 알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HK이노엔의 투자포인트와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HK이노엔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천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의 컨디션 제품 사진.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천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의 컨디션 제품 사진. [사진=HK이노엔]

◆ 신약·바이오 전문기업…주력 상품 '케이캡정'

숙취음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컨디션 등이 포함된 HB&B(건강기능식품·화장품) 부문이 HK이노엔의 주력 사업분야는 아닙니다. HK이노엔의 주력 사업은 전문의약품입니다. 실제로 전문의약품 실적 비중이 작년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합니다.

대표 제품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인데요. 2019년 신약 개발에 성공해 케이캡을 출시한 후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3월까지 누적 처방 실적은 1천2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작년 5월 미국 FDA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아 현재 기술 수출과 완제품 수출 형태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HK이노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백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영업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MSD와 백신 7종의 국내 공동 프로모션·유통 계약을 체결해 지난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암, 간 질환,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IN-A002) 신약은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비알콜성지방간염(IN-A010) 신약은 유럽 임상 1상을 완료 후 2상을 진행 중입니다. 백신분야에서는 수족구 2가 백신(IN-B001) 국내 임상 1상 진행, 코로나19 백신 비임상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미래성장동력 '세포유전자치료제'…건기식 시장 진출

HK이노엔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중 시장 접근성이 높은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혈액암·고형암 중심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인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기술과 과제를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기술도입 추진을 통해 후보물질 도입과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B&B 부문에서는 작년 6월 브랜드 '뉴틴(Nutine)’을 론칭해 건강식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관계사인 콜마비앤에이치와의 신제품개발 협력 등을 통해 기존제품 복용 편의성 개선과 40여개의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의약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리스크

다만 HK이노엔의 높은 부채비율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7.3%에 달합니다.

2018년 한국콜마의 씨케이엠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금융 대출 6천억원과 상환전환우선주 3천500억원 등 약 9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에 2018년 48.5%이던 부채비율은 2019년 164.9%까지 증가했죠.

지난해 씨케이엠과 합병하며 전체 자산규모가 증가해 부채 비율이 줄었지만, 인수금융부채가 HK이노엔으로 전가되며 차입금 의존도는 약 43.2%으로 업종평균 대비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23.97%, 차입금 의존도는 44.41%입니다.

◆ 비교기업 유한양행·대웅제약·종근당…공모자금 채무상환 등 사용

HK이노엔의 공모가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을 기반으로 산정됐습니다. 에비타멀티플은 기업가치(EV)를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감가상각도 하지 않은 이익(EBITDA)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의약품 제조업에 대한 기업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생산시설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시설의 감가상각비나 연구개발·인수금융 등 비용을 자산화해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HK이노엔은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등 3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하고 평균 에비타멀티플을 21.01배로 산출했습니다. 이를 적용한 HK이노엔의 주당 평가가액은 7만959원, 여기에 29.54~16.85%의 할인률을 적용해 공모희망가를 5만~5만9천원으로 정했습니다.

HK이노엔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채무상환을 위해 1천500억원 가량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케이캡의 해외진출과 후속 파이프라인개발 등 운용자금으로 1천25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100억원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 29~30일 일반청약…확정 공모가 5만9천원

HK이노엔의 공모주식 1천11만주 중 구주 매출은 433만주, 신주 모집은 578만주 가량입니다. 최대주주인 한국콜마(지분율 50.7%)는 구주매출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구주매출은 3개 재무적 투자자들의 물량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일반 청약은 오는 29~30일로 예정돼있습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이 가능합니다. 중복청약은 가능하지 않으니 청약시 배정 물량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투증권의 배정 물량은 77만8천212~93만3천854주, 삼성증권의 물량은 66만7천38~80만446주입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5만9천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공모 규모는 5천969억원, 시가총액은 1조7천억이 될 전망입니다.

최소 청약 기준(10주)으로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29만5천원입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의 28% 가량입니다. 또한 신주의 35% 가량을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을 통해 모집할 계획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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