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서민지 기자] 'LG베스트샵'을 운영 중인 하이프라자가 그동안 마찰을 빚던 이동통신 유통점들과 협의를 끝내고 다음달부터 애플 '아이폰' 판매 준비에 본격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용 하이프라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임직원들에게 다음달 1주차부터 애플 '아이폰' 판매를 위해 2주간의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김 대표는 "8월부터 아이폰 판매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과거에 걸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지만, 임직원들의 우수한 판매 역량을 믿고 과감히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판매에 어려움이 없도록 충분한 학습 여건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심기일전해 교육에 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 시점은 다음달 3주차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초기에는 전국 440개 베스트샵 매장 가운데 150여 곳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뒤 점차 다른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폰'은 LG베스트샵 내 별도로 마련된 '애플존(가칭)'에 비치돼 판매될 예정으로, 하이프라자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 초기 판매 흥행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LG전자가 자사 핵심 제품인 '그램'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맥북' 노트북은 판매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매장 진열과 함께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품과 함께 LG베스트샵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마찰을 빚던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DMA)와도 최종 합의해 '아이폰' 판매에 대한 걸림돌이 사라졌다.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하이프라자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날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오는 30일 휴대폰 사업 철수 이후 타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서 '하이프라자가 타사 휴대폰 등을 판매하되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 및 시장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항목을 기반으로, 애플 '아이폰' 외에 삼성전자 '갤럭시'의 판매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에는 LG베스트샵에서 '갤럭시' 스마트폰도 취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동반위의 발표와 함께 하이프라자가 LG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를 공식화했으나, 애플은 아직도 이와 관련해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LG베스트샵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 직원이 LG베스트샵에 파견되거나, 애플이 LG베스트샵 직원을 교육하는 등의 방식이 이미 논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베스트샵 직원들이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바로 투입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애플은 기존에 프리스비 등 공식 리셀러샵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왔는데, LG베스트샵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교육 직원을 하이프라자에 일부 파견할 것으로 안다"며 "애플 직원 몇 명이 하이프라자로 오는 지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듯 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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