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전제완 전 싸이월드 대표이사가 싸이월드 이용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싸이월드의 로그인 서비스가 재개된 날 이뤄진 사과다.
전제완 전 대표는 2일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게시글에서 "지난 2년간 싸이월드 서비스가 잠정 중단을 해 오늘에 이르게 돼 고객 여러분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전 전 대표의 글은 싸이월드의 로그인 서비스가 재개된 이날 오후 4시20분께 홈페이지에 팝업 형태로 게재됐다. 그는 지난 2016년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싸이월드 살리기'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전 전 대표는 "싸이월드 서비스는 지난 20년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직 죽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3천200만명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추억이 멀고도 험한 이 길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었고 이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로 새출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6년 싸이월드 인수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전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며 싸이월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싸이월드는 2010년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국 SNS들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급격하게 이용자 수가 줄었고 결국 당시 모기업인 SK컴즈는 2014년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일부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경영난에 빠지며 폐업 위기에 처했다. 전 전 대표는 이 시기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전 전 대표는 "3천200만명의 고객들이 지난 20년간 만들어 놓은 소소한 일상이 담긴 170억장의 사진, 1억5천만개에 달하는 동영상, 5억3천만개의 음원 등 실로 방대한 고객님들의 소중한 추억이 존재하고, 이 추억으로 인해 1천만명이 넘는 분들이 싸이월드를 떠나지 못하면서 간헐적으로 싸이월드 서비스에 여전히 접속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토종 SNS인 싸이월드가 서비스 중단이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고객님들의 소중한 추억을 지켜드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 전 대표는 싸이월드 부활을 이끌지 못했다. 당초 '싸이월드 3.0' 서비스를 출시하려 했지만 수포에 그쳤다. 인수 3년 만인 2019년 임금체불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났고, 결국 다시 서비스가 중단되는 데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대표는 "미니홈피, 미니미, 클럽 등 모든 핵심 서비스가 웹 기반으로 개발돼 있어 이것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새로 개발을 해야 했다"며 "서비스에 적용된 기술이 너무 낙후돼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전면 재개발을 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동영상 및 3D기반의 메타버스를 적용한 미니홈피, 미니미 등 싸이월드의 감성은 온전히 유지하되 새로운 트렌드를 포함하는 싸이월드의 서비스를 개발해 보완해야 했다"며 "여기에 인수 전 회사에서 관리상 방치돼 있는 방대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완전히 복원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전 전 대표는 지난 1월 10억원 상당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 측에 양도했다. 260억원 상당의 기존 싸이월드 부채는 남겨둔 채 싸이월드제트에 서비스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 전 대표는 "임금체불로 인한 재판을 받으면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게 됐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한동안 인수자를 찾지 못하다가 올해 초 싸이월드의 가능성을 믿는 인수자를 찾을 수 있게 됐고 그것이 바로 '싸이월드제트'였다"고 언급했다.
전 전 대표는 "싸이월드제트가 성공적으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의 개발을 마치면서 싸이월드의 멋진 모습으로 곧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이며, 싸이월드는 부활해 토종 SNS로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이월드의 멋진 부활을 기대하면서 그간 미안함과 감사함을 뒤로 하고 여러분들에게 긴 작별인사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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