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북두의권'은 90년대 큰 인기를 끈 만화다. 핵전쟁으로 초토화된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북두의권은 오직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계에서 주인공 켄시로의 여정과 의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너는 이미 죽어있다"와 같은 불후의 명대사를 남기며 3040세대들에게는 지금까지 회자될 만큼 남다른 파급력을 자랑하는 만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북두의권을 소재로 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이아모바일이 지난달 29일 출시한 '북두의권: 레전드 리바이브(이하 레전드 리바이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일본의 유명 게임사 세가가 원작 만화가 하라 테츠오의 감수를 거쳐 내놓은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직접 플레이해 본 레전드 리바이브는 원작의 감성을 충분히 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풀 컬러 3D 그래픽으로 재현된 북두의권은 신선함을 준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컷신은 원작 흑백 만화를 고스란히 이용해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이 게임의 스토리 모드는 주인공 켄시로를 중심으로 원작의 서사를 고스란히 답습하기 때문에 이제는 가물가물한 원작의 스토리를 다시 볼 수 있는 재미도 안긴다. 캐릭터 모델링이 다소 어색한 감이 없잖아 있으나 일단 적응만 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레전드 리바이브는 턴제 RPG로 최대 6인의 캐릭터로 덱을 꾸려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이때 각 캐릭터는 전열과 후열에 전략적으로 배치 가능하며 적과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 보는 재미는 확실했다. 특히 주요 캐릭터들이 필살기를 사용할 때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특유의 연출을 통해 적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특히 켄시로의 트레이드 마크인 '북두백렬권'을 보는 묘미가 쏠쏠했다.
특이한 건 아군 캐릭터로 적을 공격할 때 북두칠성 모양을 타이밍에 맞춰 그려주면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나중에는 그냥 자동 전투로 돌려버리긴 했지만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요소도 다양해 이래저래 신경쓸 부분도 많았다.
다른 이용자와 실력 대결을 벌이는 투기장도 구현돼 있었다. 레벨15를 달성하면 입장 가능하며 이용자가 싸우고 싶은 다른 이용자를 택해 대결을 벌이는 순위 쟁탈전 방식이다. 초반에는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 전투력으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구조며 전투력이 엇비슷해지는 후반 구간에서는 캐릭터간 상성 관계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레전드 리바이브는 이처럼 턴제 수집 RPG의 정석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검증된 게임 공식에 북두의권이라는 검증된 IP를 덧입힌 셈이다. 원작의 팬이나 아직 북두의권의 매력을 모르는 어린 게이머라면 레전드 리바이브를 주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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