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가 2분기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신사업 부문 성장의 본격화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전체 배당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내년 배당성향도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신규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가입자를 지속 늘리고 신사업 분야에서는 LG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매출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 "중간배당 시행…전년보다 배당규모 확대"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전년도 배당금의 44% 수준인 2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연간 기준으로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진행률을 고려하면 전년도보다 절대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CFO는 "배당성향도 가이던스 기준으로 하면 30% 정도인데 지난 2~3년 동안 배당성향은 40% 전후를 시현했다"며 "올해 성과에 기초한 내년도 배당성향은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에 3조3455억원의 영업수익(매출)과 2천6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2% 증가했다.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5.6% 증가한 2조7667억원이다.
◆ "계열사와 협력, 비통신 매출 비중 확대"
LG유플러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수익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를 다시한 번 나타냈다.
이 CFO는 "통신 영역고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가 많은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장점을 기반으로 통신 이외의 비통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계열사 내 70여개 사업장이 있어 스마트팩토리 관련 레퍼런스를 먼저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LG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AI연구원과 시스템통합(SI)계열사 LG CNS와 스마트시티 지능형교통체계(ITS) 관련해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충분히 많다"며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LG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확보한 800만 이상의 플랫폼 가입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증대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도 사업자와의 제휴나 지분투자,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5G 가입자 450만 초과 전망…마케팅 경쟁 자제"
LG유플러스는 주력인 통신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했다. 특히 5G 가입자는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5G 가입자는 372만7천여명으로 전년 대비 108.8% 늘었다. 이 속도라면 목표로 한 450만명의 5G 가입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신규 플래그십 단말을 앞두고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나친 마케팅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CFO는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에서 플래그십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통신3사가 수익 중심의 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어 지나친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경우 올 상반기 국내 최초로 선보인 지인 결합 상품 'U+투게더'를 바탕으로 고가 요금제 비중을 확대,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분기 기준 ARPU는 3만802원이다.
이 CFO는 "전년 대비로 보면 3분기 연속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 역시 계속적인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235만7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은 "셀프 개통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KB, LG헬로비전 등 중소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 가입자 성장에 기여했다"며 "알뜰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대형뿐 아니라 중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은 올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에는 2년 전 5G 상용화 초기 과열 경쟁으로 지출한 마케팅 비용이 이연됐는데 하반기에는 영향이 끝난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은 서비스매출의 22%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디즈니플러스 협상 긍정적…확정은 아직"
미디어 사업과 관련,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현재 디즈니와 긍정적으로 협상하는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디즈니가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우리 안드로이드 기반 IPTV셋톱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하는 20~30대 1~2인 가구, 키즈맘 타겟 세그먼트가 양사 전략에 부합한다"며 "또한 자사는 해외 회사와 마케팅 협업에서 성공한 사례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좋은 결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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