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시대이다. 입냄새에 대한 고민도 크게 늘었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겪는다. 흔하다.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보통 입 냄새는 80~90%가 구강 내 문제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질환이 구강건조증, 치태, 치석과 구강염이다.
구취의 대부분은 사실 특별한 질환이 아닌 생리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 예로 기상 직후 발생하는 구취이다. 수면 시간 동안 타액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한다. 공복이나 기아, 월경, 임신 기간의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보통 병적인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내의 문제는 다양하다. 구강건조증부터 과다한 치태나 잇몸과 잇몸병, 설태 및 치석과 치아우식증, 칸디다증과 같은 구내염, 구강암 등이 있다.
틀니 착용이나 불량 보존물이나 보철물 등에서도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 세균은 바로 그람혐기성 세균이다. 구강 내 산소가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쌓여 있던 음식 찌꺼기나 치석, 치태 등에 반응해 악취성 기체를 만든다.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여러 구내 염증과 치아, 잇몸질환이 원인이라면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외 원인이나 구강 내 질환이 없다면 청결한 구강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다.
치태와 치석은 없애는 게 좋다. 평소 식사 후 즉시 칫솔질을 하며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해 치태를 제거한다. 입안 세균의 먹이를 제공하지 않게 해야 구취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
침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구강 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타액분비가 정상보다 적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점막질환, 치아우식증, 구취로 이어질 수 있다.
복용 약물로 인해 건조증이 발생했다면 타액 양을 감소시키는 약제의 금지 또는 변경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구강 점막을 자극, 건조 시키므로 관련 음료와 가글제 사용은 자제한다. 수면할 때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 채소를 자주 먹으면 좋다. 무설탕 껌, 사탕 등을 가끔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조증이 심하다면 타액 대용 물질, 윤활제, 인공 타액을 사용할 수도 있다.
구취가 당장 심하다면 항구취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상적 항구취제는 구취 유발 세균에게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구강 내 정상 상주균에 최소한으로 영향이 미치고, 장기간 사용해도 구강 조직에 해가 없다. 적어도 3시간 이상 효과가 유지돼야 한다.
항구취제를 고를 때 알코올이 포함된 구취제는 점막을 자극하며, 탈수 효과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강력한 향취에 의해 일시적으로 냄새만 가려주는 제재도 피해야 한다. 구취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황기체 차단에 효과적인 아연(zinc)이 함유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으로 불안 상태가 지속하면 타액분비가 감소해 원활한 구강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세균의 성장과 증식이 활발해져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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