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대리 전화콜 서비스사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대리운전총연합회 등 업계는 소상공인들의 터전인 대리운전 시장에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침탈이 시작됐다며 즉각 반발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새로 진출하는 운전동행 및 대행 서비스의 시너지를 위해 법인대리 서비스회사 '굿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굿서비스는 임원과 개인사업자 대표에게 운전대행서비스를 대행하는 업체다.
이와 함께 티맵모빌리티는 시간제 수행기사 서비스 '모시러' 운영사 버틀러와도 프리미엄 운전대행 서비스 시장 창출 및 확대를 위해 협업한다. 기존 대리운전 업계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서다.
회사 측은 업계 반발에 프리미엄 기업 간 기업(B2B) 영역이라 대리운전 업체들이 주장하는 일반 대리와는 엄연히 카테고리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의 해명에도 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장은 "SK티맵은 굿 서비스를 인수하면서 전화콜 대리운전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라며 "99%가 소상공인이 종사하고 있는 시장에 카카오와 SK가 거대 자본을 앞세워 침탈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 역시 지난해 대리운전 배차프로그램 업체 '콜마너'를 인수하고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CMNP를 통해 '1577대리운전'을 인수하고 외연 확장에 나섰다.
◆3조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 잡아라…양 사 경쟁 치열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연간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종사하는 대리운전 기사 수도 약 16만명 내외다. 수조 원의 돈이 오가는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플랫폼의 힘은 미비하다.
앱을 통한 대리운전 호출보다, 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리운전 시장에서 앱(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여전히 80%의 이용자는 '전화 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빌리티 기업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인 것.
특히 주력으로 하는 택시 호출이 사업 규모에 비해 되돌아오는 이익이 작지만, 대리운전은 요금의 최대 20%까지 전화콜 수수료로 거둘 수 있다. 또한 사업 종사자 대부분이 영세 사업체라,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대리운전 업계는 해당 시장은 저소득층의 마지막 보루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중소기업 중앙회엔 SK를 대상으로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도 진행한다.
장유진 회장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티맵의 무분별한 인수 확장과 과도한 현금성 프로모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준비 중"이라며 "대기업들의 플랫폼을 제외한 전화콜 시장 진출 포기와 함께 기존전화콜 시장 인수·지분참여 등 사세 확장을 금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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