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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해도 너무하네"…샤오미 이어 원플러스도 노골적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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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러스, 삼성 언팩 일정 맞춰 SNS로 훼방…샤오미, 하루 앞선 행사로 '김 빼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갤럭시 언팩' 하루 전에 깜짝 행사를 열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한 샤오미에 이어 최근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원플러스까지 노골적으로 삼성을 견제하고 나섰다. 무서운 기세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선 중국 업체들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을 막기 위해 합심한 듯한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원플러스는 지난 10일 자사 미국 공식 인스타그램에 스마트폰 두 대를 나란히 세워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선 은하수가 펼쳐진 배경화면의 스마트폰 두 대가 마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를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됐고, '8.11.21'이란 숫자가 등장하며 끝난다.

원플러스가 미국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캡처 [사진=원플러스]
원플러스가 미국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캡처 [사진=원플러스]

이 영상과 함께 미국 동부시각 기준 8월 11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11시)라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CNN 뉴스18 등 일부 외신들은 원플러스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 언팩'이 진행되는 동일한 시간에 폴더블폰을 처음으로 내놓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또 영상 속 숫자를 달리 해석해 올해 11월 8일에 첫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인도 매체인 CNN 뉴스18은 "삼성 갤럭시 언팩과 같은 시간에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암시하는 원플러스의 티저 영상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행사를 방해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원플러스는 삼성 '갤럭시 언팩'이 시작되기 직전에 공개한 또 다른 영상을 통해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일부 외신들의 추측과 달리 이 영상은 원플러스의 폴더블폰이 아닌 할인 행사를 알리는 티저 광고로, 나란히 서 있던 두 대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두 개의 스마트폰이 하나보다 더 낫다(Two is better than one)'란 문구와 함께 쓰러지면서 50% 할인 행사가 시작됨을 알린다.

이는 미국 내 T모바일과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원플러스 5G' 제품을 구매할 시 최대 375달러를 환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1인당 최대 4개의 기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며 '원플러스9 5G'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두고 IT 매체인 폰아레나는 "해당 영상은 곧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에 대한 관심을 원플러스 할인 행사로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원플러스 9' 제품 두 개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갤럭시Z폴드'를 떠올리게 해 원플러스 역시 폴더블폰 출시를 암시하는 듯 했지만 현재로선 관련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 Z 폴드3'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Z 폴드3'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원플러스가 해당 영상을 게재한 것은 미국 공식 인스타그램뿐이다. 또 다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선 해당 영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원플러스가 이처럼 나선 것은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원플러스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며 급성장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으로, 올 상반기에는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 LG전자의 빈자리까지 고스란히 차지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러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나 급증했다. 반면 철수를 선언한 LG전자는 35%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5G 기기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지 않았던 탓에 원플러스에 밀려 성장세가 17%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플러스는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던 10%의 점유율을 모조리 끌어오겠다는 각오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오는 27일부터 전 세계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판매에 나서면 5G 스마트폰 수요를 뺏길 수 있다고 보고 할인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선 통신사들의 저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고 전체적인 부품 부족현상으로 생산에 제약이 생겼다"면서도 "원플러스, 모토로라, 노키아HMD와 같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에겐 이번이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선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갤럭시 언팩'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신제품으로 쏠리고 있는 관심을 원플러스가 이번 일로 얼마나 돌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샤오미 '미믹스4' [사진=샤오미]
샤오미 '미믹스4' [사진=샤오미]

중국 샤오미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 앞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삼성 행사에 대한 관심을 낮춰 판매 흥행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중국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미믹스4'를 공개했다. 미믹스4는 지난 2018년 10월 공개한 '미믹스3'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샤오미가 이번에 공개한 '미믹스4'의 가장 큰 특징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3'에 UDC 기술을 탑재했으나, 샤오미가 하루 앞서 이를 공개함으로써 선수를 쳤다. 샤오미의 이 같은 움직임에 폰아레나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9년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공개될 당시 '미9'을 공개하며 삼성 언팩 행사에 재를 뿌렸다. 지난해 역시 '갤럭시S20' 언팩 행사날에 '미10'을 선보여 업계의 핀잔을 받았다.

샤오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다. 앞서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지난 5월 5개년 계획 발표에서 "이르면 2023년쯤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며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6%로 1위인 삼성전자(18%)와의 점유율 격차를 2%포인트로 좁혔다.

월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샤오미는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1%로 삼성전자(15.7%)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5G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희비가 엇갈린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샤오미가 올해 2분기 5G 스마트폰 2천430만 대를 출하하며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5.7%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봤다.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1천560만 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6.5%로 4위로 밀려났다.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다. 또 독자 운영체제 iOS를 사용하는 애플을 감안하면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갤럭시 언팩'을 예고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전날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사실상 '김빼기' 작전 같다"면서도 "최근 샤오미의 기세를 보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경쟁 업체는 애플이었지만 최근에는 샤오미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실제 샤오미는 플래그십부터 중저가까지 삼성전자와 비슷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시장이 겹친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공언한 만큼 삼성전자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폴더블폰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중저가 라인업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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