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폐암 말기 환자라도 기존과 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국가 암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폐암 발생률은 3위, 사망률은 몇 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폐암으로 사망한 이는 매년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이는 위암과 대장암을 합한 사망자 수보다도 많다.
폐암은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말기인 4기 환자들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최근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 신약의 등장으로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승현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 완치 판정은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하고 5년 생존율이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년 동안 생존하는 환자들의 비율”이라며 “초기 폐암은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함으로써 완치 가능하고 말기라도 새로운 신약, 방사선, 감마나이프 등 적극적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폐암 1~2기 등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폐암 3~4기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뼈로 전이된 경우 이들 부위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거나, 뇌 전이 시 어눌한 말, 편마비 증상으로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폐암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영상 소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 폐암을 확진한다. 조직검사는 외부에서 바늘로 찔러 조직을 얻는 방법과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이 실제로 진단되면 병기 설정 및 전이 여부 판단을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및 PET(양전자 단층촬영)를 시행한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뇌 MRI 검사는 필수이다. 뇌 이외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인을 위해서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검사한다. 폐암 환자에게 뇌 전이는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데, 일반적으로 전신 항암치료와 함께 감마나이프수술 또는 방사선 수술로 전이된 뇌 병변을 치료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크게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등으로 구분된다. 수술은 주로 초기 환자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또는 3기 중 일부 환자에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1기의 경우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데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 항암요법이 추가된다.
방사선 치료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초기 폐암으로 수술이 가능한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불가한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로 암을 제거한다. 뼈나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유발할 경우 증상완화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로 구분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온 전통 항암제로 여전히 폐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데 탈모, 구토,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약제로서 돌연변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대표적이며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제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단독으로도 항암효과가 입증됐는데 세포 독성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면역항암제와 기존 항암제의 적절한 병용은 폐암 4기 환자에서 완치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승현 교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표적 치료와 면역 항암치료 등 최신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폐암 환자들의 완치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4기 환자들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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