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출발이 너무 좋아서일까.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상무(국군체육부대)와 맞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상무는 17일 의정부체유관에서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상무는 이로써 첫 경기인 KB손헤보험전 3-1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내달렸다.
우리카드는 1승 1패가 됐다. 우리카드는 2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렀다. 지난 15일 열린 대한항공과 컵 대회 첫 경기에선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끌려가다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상무와 5세트 경기에선 그렇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상무를 상대로 1세트는 잘 풀어갔다. 세트 중반 10점 이상 차이가 났고 원사이드 게임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상무 반격에 우리카드는 고전했고 2. 3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면서 끌려갔다. 4세트를 만회해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갔지만 상무 기세를 꺾지 못햇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이날 경기 종료 후 평소와 달리 미팅 시간이 길어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상무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잘 졌다고 본다"면서 "배구를 이런 식으로 한다면 져아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공은 역시 둥글다"면서 "1세트를 큰 점수 차로 이기다보니 2세트들어 우리 선수들이 리듬을 잊어버린 것 같다"면서 "경기 후 미팅 시간에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면이 많다. '대충 플레이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정규리그들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상무는 KB손해보험전에 이어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도 한국민이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이날 두팀 합쳐 최다인 33점을 기록하며 승리 주역이 됐다.
범실 12개를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50.8%로 준수했다. 신 감독은 "한국민의 공격은 임펙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격 코스가 한정돼있다. 반 크로스 공격을 우리 수비와 블로킹이 거의 견제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는 이날 승리로 4강(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우리카드가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는 19일 열리는 KB손해보험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상무-대한항공 경기 결과도 따져봐야한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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