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HMM 육상노조가 사측의 임금 8% 인상안을 거부하면서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는 전날 밤까지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99%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95%가 반대표를 던지며 최종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하는 제시안을 마련했다.
당초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 지급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노조의 요구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천200%를 요구했다.
이날 저녁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타결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날 조정까지 결렬되면 HMM 노조는 사상 첫 파업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해상노조(선원노조) 역시 전날 중노위 1차 조정에서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노조는 오는 20일 2차 조정이 예정돼 있다.
다만 육·해상 노조 모두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보다 파업권을 확보한 뒤 사측과의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HMM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국내 대표 선사인 HMM이 파업에 들어가면 국내 산업계의 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HMM은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화주를 위한 임시선박 투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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