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이 엔비디아의 아성이 견고한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래픽카드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인 인텔이 그래픽카드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내년 1분기 PC용 외장 그래픽카드 '아크'의 첫 번째 제품으로 '알케미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알케미스트 다음으로 배틀메이지, 셀레스티얼, 드루이드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제품들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CPU에 내장되는 방식의 그래픽카드를 선보이다 PC에 꽂을 수 있는 외장 그래픽카드로 영토 확장을 꾀하는 셈이다.
인텔은 알케미스트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알케미스트가 사물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하고, AI를 이용해 풀HD 그래픽을 4K급으로 업스케일 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지포스'나 AMD의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유사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이 인텔이 그래픽카드 경쟁에 참전하는 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고 암호화폐 채굴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GPU가 들어가는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주가가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그래픽카드 출하량은 1천18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늘었다. 이같은 출하량 증가에도 시장에서 제품을 구하기 힘들정도로 그래픽카드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텔은 '80:20' 구도가 형성된 시장을 흔들어야 한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가 약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를 AMD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카드의 경우 엔비디아의 입지가 탄탄한 시장이라 인텔이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인텔의 공격적인 마케팅, 가격 전략 등이 경쟁구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텔 관계자는 "'아크'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와 크리에이터에게 매끄러운 게이밍 및 콘텐츠 제작 경험을 지원하겠다"며 "내년 초 출시되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최고의 경험을 위해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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