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한화시마론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압축천연가스(CNG) 저장 탱크 공급 계약을 체결, 미국 운송용 고압탱크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탄소 섬유 기반의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짓는다. 한화시마론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현지 기업이다.
한화시마론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 기업 선브리지(Sunbridge)에 앞으로 10년 동안 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약 2억6000만 달러(3천억원)이다.
튜브트레일러는 수소와 CNG 등을 저장·운송하기 위해 고압탱크(튜브)와 운송용 트레일러를 하나로 합친 장비다.
이번에 공급하는 튜브트레일러 1대가 가로 2.5m, 세로 14m 크기로, 한화시마론이 생산하는 '주피터 탱크' 18개가 들어간다. 주피터 탱크 1개당 저장 용량이 약 500키로그램(kg)인 점을 감안하면, 튜브트레일러 1대가 한 번에 CNG 약 9톤을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주피터 탱크는 탄소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작된 타입4 제품으로, 300바(bar)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계약과 함께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천100만달러(600억원)를 투자해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2022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고압탱크 약 4천개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수소 기반의 전기자동차와 UAM(도심항공교통), 우주 로켓용 저장 탱크 시장 진출을 위해 2025년까지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대표는 "북미에서의 CNG 탱크 공급을 계기로 고압탱크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의 저장·운송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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