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회장 김상철)이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유일의 '우주-항공-지상'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고, 국내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컴그룹은 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컴타워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드론과 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 영상 데이터 올인원 차별화 전략…초고해상도 센서 사업 진출
한컴그룹 계열사인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미국의 대표적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해 2022년 상반기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를 발사한다.
한컴그룹의 '세종1호'는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10.8kg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km의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 발사에 이어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향후 사업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내년 상반기 세종 1호를 발사한 후, 하반기에는 2호, 2023년에는 3·4호 이후 5호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구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단축해 한반도를 매일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한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첫 선을 보였다.
향후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제품 표준화를 통한 양산화 체계를 구축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공위성과 드론은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인공위성 직접 보유와 드론 자체 개발을 통해서 영상 데이터의 수집, 관리, 분석, 판매에 이르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명진 대표는 "군집위성을 통해 매일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언제든 띄울 수 있는 드론으로는 다양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인공위성과 고해상도·정밀도가 높은 드론으로 올인원 데이터 영상 서비스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컴그룹은 세계적인 영상 카메라 기업인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와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인공위성과 드론은 카메라가 핵심인만큼 고성능 센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인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한컴의 AI 분석기술과 인피니티의 센서 기술을 연계해 인공위성용 센서를 공동 개발하고, 국내외 인공위성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세계 유일의 '우주-항공-지상'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벨트 구축
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우선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까지 타겟으로 하고 있다.
농업 분야 외에도 산림자원 및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데이터 활용 폭을 확대하고,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그룹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세계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81조원에서 2024년 100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의 97%가 해외에 있는 만큼 3년 내에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겠다"면서,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은 "한컴그룹은 사무업무, 원격검진, 여가소비 등 고객의 입장에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에 가치를 두고 있다"면서, "한컴의 인공위성·드론 사업은 지난해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가속화 됐으며, 내년 인공위성 발사와 함께 각 산업군에 특화된 드론 서비스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영상데이터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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