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물가가 너무 올라 차례상 준비에 부담이 커서 틈틈이 대형마트에 들러 할인하는 품목을 쟁여두고 있는데 마트별로 꽤 가격 차이가 있는 품목이 많은 것 같다."
추석을 2주 앞둔 7일 12시경 찾은 경기 수원의 한 대형마트, 이곳에 만난 한 소비자의 말이다. 이 말에 하나의 마트에서 얼마나 제수용품 가격이 올랐는지보다 마트별 가격 비교를 해보기로 했다. 한 번에 끝나지 않는 명절 장보기 발품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가 될 것 같아서다.
7일 대표적인 대형마트인 이마트(수원 광교점)와 롯데마트(서울역점)를 찾아 주요 제수용품 가격을 살폈다. 주로 각 회사에서 가장 가격이 낮은 가성비 제품으로 가격을 비교했다. 품목은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서 주로 가격 조사하는 추석 제수용품을 기준으로 하되, 제품별 품질차이가 많이 나는 제품이면 제외하는 식으로 정했다. 비교 품목은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 ▲쇠고기(산적용, 한우) ▲명태살 ▲사과 ▲밤 ▲밀가루 ▲식용유 ▲두부 ▲배 ▲계란 ▲곶감 등 10개 품목이다.
조사 결과, 롯데마트가 이마트보다 가격이 소폭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품목 중 롯데마트가 비싼 제품은 약 6개 품목이었다. 나머지는 가격대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마트가 소폭 더 높았다. 롯데마트가 더 비싼 제품은 가격 차이가 꽤 큰 것이 보였다. 정확한 가격 비교를 위한 무게 표시나 무게당 가격도 이마트가 더 잘 기록되어 있었다. 롯데마트는 해당 표시가 없는 가격 안내표가 많았다.
상세 가격 차이를 보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아리수 햇사과 1.3kg는 6천98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롯데마트에서는 1.39kg 아리수 햇사과가 8천900원이었다. 0.1kg 정도의 무게 차이를 감안해도 가격 차이가 약 2천원 정도로 꽤 컸다. 다만 롯데마트는 L포인트 할인 가격을 더 낮춰서 판매하고 있었다.
곶감의 가격차이도 컸다. 다른 지역 특산품이긴 했지만 롯데마트에서 상주산 곶감이 9개 1만5천900원에 판매되는 반면 이마트에서는 산청산 8개 제품이 9천800원이었다.
배도 롯데마트에서 화산 3kg 배가 1만 5천900원인 반면 이마트에서는 1만1천900원에 판매됐다. 명태살 또한 롯데마트에서 냉동 명태살이 400g 6천800원인 반면 이마트에서는 600g 8천980원이었다. 롯데마트 제품을 600g으로 환산하면 약 1만200원으로 차이가 컸다. 더 많은 양의 제품을 살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걸 감안해도 비슷한 품질의 제품의 가격차이로 볼 때 적은 수준은 아닌 것이다.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는 이마트에서 55g 8천600원이었는데 롯데마트에서는 479g이 8천874원이었다. 산적용 한우는 두 곳 모두 290g 1만 7천원 정도로 비슷했다.
계란은 중란 기준 롯데마트가 25개 4천680원, 이마트가 30개 5천980원이었다. 밤은 160g이 이마트에서 7천980원이었지만 롯데마트에선 150g 6천990원이으로 더 저렴한 편이었다.
식품회사가 생산하는 가공식품도 소폭 차이가 났다. 두부의 경우 종가집 두부가 제일 1천원 대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부침용 두부가 이마트에선 100g 당 356원에 팔렸고 롯데마트에선 100g 365원이었다. 밀가루도 곰표 1kg 중력 밀가루가 이마트에선 1천120원, 롯데마트에선 1천180원으로 조금 비쌌다. 100g 당 가격차이는 약 6원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만난 소비자 이 모씨(42)는 "주로 장을 볼 때 가격이 낮은 가성비 제품 위주로 사는 편"이라며 "롯데마트에서는 L포인트 가격이 원래 가격보다 크게 낮은 것처럼 보여서 가격이 싼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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