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에코엔지니어링(플랜트, LiBS,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 분할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친환경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하지만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구성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매각작업에 구성원들의 부서이동 또는 희망퇴직 요청도 일절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력 잘라내기'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부문(에코엔지니어링)을 분할해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이사회와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물적 분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는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가 거론된다.
에코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은 반도체, 배터리, LiBS(리튬이온번지분리막), 데이터센터 중심 산업플랜트, 석유&가스 업스트림 부문(Oil&Gas Upstream), 정제(Refinery)와 수소·친환경 리사이클 사업 등 화공플랜트, LNG 복합 화력 발전, LNG 수입 터미널 등 발전플랜트 건설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매각 대상에 오른 에코엔지니어링 부문은 플랜트와 LiBS, 배터리다. 해외 O&G와 GGP의 경우 프로젝트 종료 시 구성원을 분할되는 회사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를 보장해주는 방식이며, 분할되는 사업부는 독립경영을 추진하고 직원 1천200명가량도 분할회사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매각 대상이 된 구성원들은 사실상 '대규모 인력정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불도저식 매각과 매각 대상 직원의 희망퇴직과 부서이동 등의 의견이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어 고용안정과 생존권에 불안감을 토로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원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까지 '매각 된다는 카더라'가 돌았고,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어지자 갑자기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대상이 된 부서 팀원들은 물론 회의에 소집된 팀장급들 역시 이날 매각 소식을 듣게 됐다"며 "오후에 팀별로 급하게 의견을 취합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팀장급들을 대상으로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플랜트부문 일부 물적 분할 공지는 원래 안재현 사장 해외 출장 후 공식 발표하고, 부문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논란이 발생하자 일정을 앞당기게 됐으며, 회의를 위한 별도의 자료나 준비도 미흡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K건설 관계자는 "매각 관련 발표 시기에 대한 입장과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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