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플랜트 부문 매각을 앞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구성원들에게 '소정의 보상금(위로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로금 지급액수가 턱없이 작을 뿐더러 최종 확정되지 않아 구성원들의 불만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주 열린 매각 관련 1차 설명회를 통해 약 300만원 정도의 위로금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플랜트 부문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직원 A씨는 "총괄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보상액을 에둘러 말했다"며 "지난해 IB(아이비)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총괄 간담회에서 담당자가 지난해 아이비를 얼마 받았냐고 묻더니, 그 정도(300만원)는 될 거에요"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IB는 연초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SK에코플랜트 직원들은 올해 초 300만원을 받았다.
플랜트 부문과 유사하게 분할 작업이 진행되다, 최근 완전히 매각된 SK TNS의 경우 마지막 단계에 노조가 생기면서 사측과의 투쟁 끝에 1인당 1천500만원에 달하는 위로금을 받았다.
직원 A씨는 "박경일 총괄이 나서 왜 돈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플랜트 부문 구성원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노조가 없기에 지금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이직에 어려움을 겪거나 불이익을 받을까 봐 노조 설립도 다들 두려워하고 있어 진행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매각 대상인 플랜트 부문 구성원들의 대출 문제도 남아있다. 박경일 총괄 주재 설명회에서 많은 직원들이 '매각 후 은행 대출 신용도 평가 하락 문제에 대한 불이익', '이를 대비한 백업 장치 여부', '회사 분할 매각 후 금리인상과 일부 상환을 은행이 요청할 경우', '지방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을 경우' 등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SK구성원으로서 일하던 직원들이 희망퇴직과 부서이동은 막힌 채, IB 수준(300만원)의 위로금을 받고는 대출 문제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대출과 관련해 사측은 "은행에 잘 얘기해 대출은 유지하도록 해주겠다"는 답변을 했다.
직원 C씨는 "회사는 계속 구성원에게 지난해 아이비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심지어 은행에 얘기에 대출은 유지하게 해준다는데, 이것도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SK(2위)와 함께 국내 증시 시총 100조가 넘은 그룹 탑2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1위)의 경우 계열사 매각 시 SK와는 사뭇 다른 태도로 임했다.
지난 2014년 삼성에서 한화로 적을 옮긴 화학·방산 계열사 임직원들은 당시 수천만원을 웃도는 위로금을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직원들은 평균 5천500만원의 위로금을 받았고 한화토탈 직원들은 4천만원과 6개월치 기본급, 한화테크윈은 4천만원, 한화탈레스는 약 2천만원을 위로금으로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2015년 한화와 롯데에 매각된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부문 1~2차 계열사 임직원들은 부문 별로 상이하지만, 위로금에 기본급까지 보장받았다"며 "내달 SK에코플랜트가 이사회를 앞두고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보상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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