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된 후 한 달만에 첫 공식 외부 일정에 나선다. 이번 일을 기점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SSAFY 온라인 교육 현장을 참관한다.
SSAFY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천600시간의 집중적인 실무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2천87명의 교육생이 수료했다. 이 중 76%에 달하는 1천579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김 총리를 안내하고 SSAFY 사업 내용과 현황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 사업에 2호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 이후 곧장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현안 보고를 받는 등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다만 취업 제한 논란을 의식한 듯 그동안 외부 공식 활동은 자제해왔다.
이 부회장이 첫 공개 일정으로 이번 행사를 선택한 것을 두고 재계에선 청년 인재 육성에 삼성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달 24일 24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의 사회적 기업 책임(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이날 직접 움직인 만큼 교육 대상 확대 등 청년 고용과 관련한 삼성의 추가 발표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김 총리는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총리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법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면 따라야 하지만 이미 가석방된 이 부회장의 활동을 금지하는 건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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