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사업 분사가 결정됨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와 SK이엔피(가칭)가 각각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와 E&P 사업부 물적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전체 주주의 74.57%(6천233만1천624주)가 주총에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80.2%(4천998만1천81주)가 찬성했다. 특히 분할 조건인 사전집계(전자투표와 위임투표) 주식만으로 의결권 3분의 2 이상 요건을 충족했고,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도 확보했다.
올해 반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SK 등 특수관계인 33.4% ▲SK이노베이션 자기주식 10.8% ▲국민연금 8.1% ▲기타(외국인·국내 기관·개인주주) 47.7% 등이다. 기타 지분은 외국인·국내 기관이 약 26%, 개인주주가 2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 분사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 등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물적분할안은 최종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이 배당을 실시할 때 금전 외 주식,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정관 개정안도 통과됐다. 그간 금전 배당만 가능했으나 정관 개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주식을 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관 개정안을 두고 SK배터리 신설 법인을 물적분할함에 따라 신주를 받지 못하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주주환원' 방안이라고 해석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현물 추가는 배당 재원을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는 연간 경영실적 재무구조와 시장의 기대를 감안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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