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팬들이 그렇게 불러주니 내겐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든든한 '에이스'이자 1선발 노릇을 하고 있는 에릭 요키시는 지난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요키시는 선취점을 내줬으나 경기 초반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기고 7회까지 책임졌다. 타선도 집중력을 보여 요키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키움은 삼성에 8-2로 역전승했고 요키시는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이날 승수를 추가해 시즌 14승째(7패)를 올렸다. 지난 201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온 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올렸다.
히어로즈 팬들은 이런 요키시에게 '제2의 밴헤켄'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앤드류(앤디) 밴 헤켄은 히어로즈 구단 역사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좌완이다.
밴헤켄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뛰며 156경기에 등판해 925.2이닝을 소화했고 73승 42패 평균자책점 3.56이라는 성적을 냈다. 특히 2014년에는 20승 6패를 기록했고 당시 브랜든 나이트(현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어드바이저)와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히어로즈 팬들은 밴헤켄과 같은 왼손투수 요키시에게서 그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요키시 역시 밴헤켄처럼 오랫 동안 소속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삼성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밴헤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팬들에게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건 내게도 큰 영광이고 자랑이다. 이런 명예로운 호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삼성은 좋은 팀이고 까다로운 타자들이 많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요키시는 팀별 상대 전적에서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부분이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SSG를 상대로만 3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하다.
그가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잘 던진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요키시는 롯데를 상대로 두 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5로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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