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박예진 수습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개인 사생활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윤주경 의원(국민의힘)은 "국내 AI 스피커를 전수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도 생체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명령만 내리면 데이터가 기업 서버에 저장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중 5개 스피커의 음성정보 수집 이용동의 내용을 보면 카카오 단 한 곳만이 비식별화를 실시하고 있다"며 "구글의 경우 일절 비식별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최대 3년까지 음성정보를 저장한다"고 말했다.
비식별화 조치 등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비식별화를 하지 않는다는 건 이용자의 사생활이 그대로 제공 회사에 노출된다는 얘기"라며 "이런 사실을 알게된 국민들이 AI 스피커를 신뢰할 수 있겠나, 스피커 산업과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수집 즉시 비식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피커를 통해 택시 호출, 쇼핑 등 서비스 이용 시에도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개인의 계좌번호, 주민번호 등의 민감정보는 자동 변조 처리돼야 하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개인 민감인식 정보 경우 자동변조가 필수"라고 했다.
윤종인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민감정보 자동 변조, 비식별화 조치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조치를 하려면 시간이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제조사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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