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중국 BOE가 애플의 아이폰13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본격 공급한다. 이는 기존 아이폰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BOE는 지난달부터 아이폰13에 탑재되는 6.1인치 OLED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우선 소량의 OLED를 공급한 뒤 애플이 최종적인 성능 검사를 거치면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BOE은 그동안 리퍼용 패널 등 한정된 용도로만 OLED를 공급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새 아이폰에 패널을 납품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는 "BOE가 자사 제품의 공급비율을 초기 20%에서 앞으로 40%까지 높여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우 주사율(1초에 디스플레이에 몇 장의 화면을 표시하는지를 나타낸 비율) 120㎐ OLED 패널을 장착한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으로, 주사율 60㎐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아이폰13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눠 공급하고 있다.
BOE는 아이폰13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로선 패널 공급량을 BOE와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BOE는 쓰촨성 청두시와 멘양시에 대규모 OLED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폰13용 OLED는 멘양시 공장에서 주로 생산한다. BOE는 충칭시에 있는 생산공장에서도 OLED 패널을 양산해 애플 등에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패널 수급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2~3곳 경쟁을 붙여 와서 BOE가 공급사로 합류하는 건 예고된 수순이었다"며 "중국 업체가 가세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애플과 패널 가격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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