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아이폰13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삼성전자 폴더블폰과의 대결이 본격화됐다.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폰13의 출시가 시장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8일 국내 시장에 아이폰13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을 통해 예약한 소비자들도 이날부터 개통이 가능하다.
아이폰13은 출시 전부터 흥행이 예고된 바 있다.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서 진행한 1차 예약 판매에서 물량이 9분 만에 마감됐고, 2차 예약 물량도 일부 모델은 5분 만에 완판됐다.
KT 공식 온라인몰 KT샵에서 1천 명 한정으로 예약을 진행한 '미드나잇배송'은 30분 만에 마감됐고, LG유플러스도 1차 예약판매분 1만 대를 당일 오전에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말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도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량 부족으로 사전예약 기간이 두 차례 연기됐고, 현재도 구매 후 개통까지 1개월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역시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카메라 모듈 생산이 지연되면서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석탄·천연가스 등 발전 연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중국의 전력난도 생산 차질을 심화시킨 요인이다.
실제 1차 출시국인 미국에서 아이폰13 시리즈 사전 예약 후 수령까지 최대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전 세계 사전예약 고객들은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의 경우 4주 이상, 기본 아이폰13은 2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애플은 삼성전자에 비해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플이 TSMC의 최대 고객인 만큼 물량 확보가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반도체 부족이 생태계의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애플의 경우 가장 회복력이 좋고, 모바일 프로세서 부족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고 봤다.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가 나오면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신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올해의 경우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신규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연말까지 양호한 판매량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통상 아이폰 출시 이후 4분기에는 판매량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됐는데, 올해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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