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유럽 내 산업수요 1, 2위 국가인 독일과 영국에서 대약진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5, 니로 EV 등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916만 1천918대 규모의 유럽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36.4%(333만4천175대)의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은 201만7천561대 규모로 2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이며, 영국은 131만6천614대(점유율 14.4%) 규모의 유럽 내 대표적인 자동차 선진 시장이다. 영국은 지난 8월까지 앞서 있던 프랑스를 제쳤다.
현대차·기아는 올들어 유럽 내 주력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이 결과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8.4%로 전년 동기 대비 1%p 이상 상승했다. 특히 독일·영국 두 국가에서의 활약이 유럽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고 있다.
◆ 독일,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 타개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올해 9월까지 현대차는 7만9천773대, 기아는 4만9천4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5.4% 증가했다. 합산 판매량은 12만9천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8%p 상승한 6.4%(현대차 3.95%·기아 2.45%)를 기록했다.
9월 월간 기준으로는 폭스바겐(3만1천2대), BMW(1만6천487대), 메르세데스-벤츠(1만3천734대), 오펠(1만3천222대)에 이어 현대차(1만359대)가 독일 판매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0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독일 시장 내 선전은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현지 맞춤형 전략에 힘을 쏟은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 영국, 현지 자동차 시상식 휩쓸고 전기차 판매 가속
영국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은 올 한 해 두드러졌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2천931대를, 기아는 같은 기간 29.6% 늘어난 7만4천96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대수는 12만7천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점유율을 작년 1~3분기 7.64%(현대차 3.04%·기아 4.6%)에서 올해 9월말 기준 9.65%(현대차 4.02%·기아 5.63%)로 2%p 이상 끌어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 시장 평균 성장률(5.87%)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로써 현지 판매순위가 현대차는 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대수는 올해 1~3분기 영국 시장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12만1천286대·점유율 9.21%)의 개별 판매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또한 기아는 9월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도요타에 이어 영국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내 판매 호조는 신형 투싼, 아이오닉 5, 쏘렌토 등 주요 신차와 니로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좋은 성적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싼 '카바이어 올해의 차 선정' ▲아이오닉 5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 수상' ▲쏘렌토 '왓카 토우카 어워드 종합우승' 등 신차들이 현지 자동차 전문지 등이 주관하는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
◆유럽, 9월 점유율 11%로 두달 연속 두자릿수 달성
현대차·기아는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1~3분기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1천14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24.2% 증가한 38만3천429대, 기아가 24.5% 늘어난 38만7천716대다. 같은 기간 6.9%를 기록한 전체 시장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p 끌어 올렸다.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0.6%p씩 상승한 4.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연간 7.6%로 유럽 시장에서 첫 7%대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1년만에 다시 한 번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유럽 진출 이래 월간 시장 점유율 10%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9월에는 월간 점유율을 11.1%까지 끌어 올리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 9월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 BMW에 이어 기아, 현대차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유럽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유럽에 진출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신차를 추가 출시하며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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