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3년 안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샤오미가 하반기 들어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의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하자 샤오미 제품이 상대적으로 밀리며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샤오미가 연말에 출시할 제품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10월 말이나 11월 중에 레드미노트11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미노트11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레드미노트는 샤오미가 주력하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된 레드미노트9 시리즈의 경우 3천700만 대가 판매된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샤오미는 지난 3월 레드미노트10 시리즈를 내세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레드미노트10의 경우 국내 시장에도 LTE, 5G 모델이 순차 출시된 바 있다.
일각에선 샤오미가 이르면 연내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3월 책처럼 접히는 방식의 '미믹스 폴드'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이 확대되자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다만 연내보다는 내년 초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업계 1위 달성을 위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온라인 행사에서 "3년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나 하반기 들어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어 점유율 회복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14%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15%)에게 2위 자리를 다시금 내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23%의 점유율로 굳건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에만 해도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리며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바 있다. 1위인 삼성전자(19%)와의 격차는 2%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는 지난 6월 점유율 17.1%로 처음으로 판매량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출하량에 집중하다 보니 수익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에 출하량 기준 2위에 올랐음에도 매출 점유율은 10%, 영업이익 점유율은 3~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출하량을 확대한 탓에 사실상 이익에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출하량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한 애플이 매출 점유율 40%, 영업이익 점유율 75%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점유율에서 각각 15%, 13%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애초에 '가성비' 제품을 내세워 양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택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출하량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잡기 위해서는 샤오미만의 핵심 무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