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상무부 요구를 수용해 반도체 영업 정보를 제출키로 했다.
한국 정부와 업체들은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예민한 내용은 제외하고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협상 중인데 TSMC가 입장을 바꾸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TSMC는 자료 제출 시한인 내달 8일까지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재고, 주문, 판매 등 공급망 관련 정보를 제출키로 결정했다.
TSMC는 그동안 고객사와 기밀유지 조항을 들어 미국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왔는데 이번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반도체 업체들에 매출, 재고, 주문 현황 등 반도체 영업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TSMC는 반도체 공급난 해결에 협조하기 위해 자료를 제출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부의 정보 공개 압박을 거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자료 제출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들은 자료 제출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 상무부에 이들 기업의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일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한미 정상회담·한미통상장관회담 후속 조치 차원에서 25~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김 실장은 이 기간에 미 상무부 제레미 펠터 차관보와 만나 반도체 정보 요구와 관련해 기업들의 우려사항을 전달할 예정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반도체 정보 공개 요구 관련) 그동안 다각적인 방향에서 기업과 소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CEO들과 직접 개별 간담회를 가진 사례도 있다"며 "기업에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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