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LG디스플레이 "연간 흑자전환 기대…OLED 수익성 확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 2년간 1조4천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와 OLED 사업의 수익성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적자를 벗어나 연간 흑자 전환을 이루는 의미 있는 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천289억원, 매출은 7조2천23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1.8%, 7.2%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2019년 1조3천590억원, 지난해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LCD 구조 혁신과 OLED 사업 확대를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은 고부가가치 IT용 제품으로 구조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시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구조 혁신을 통해 IT용으로 생산을 선제적으로 전환하고, 전략 고객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왔다"며 "이를 토대로 IT·커머셜 등 차별화 영역에서 수익을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CD 가격은 올해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내년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LCD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4분기까지는 견조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내년부터는 코로나 특수가 상당히 제거될 것으로 보여 내년 2~3분기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OLED와 관련해서는 "내년 1천만 대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TV 생산라인에 월 3만 장 추가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간 1천만 장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수율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수율 개선과 함께 비용 혁신,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하이엔드 TV 시장은 성장하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TV의 활용도 및 사용 시간, 고품질 콘텐츠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불 가치가 높아지고,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OLED TV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고객의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을 세분화해서 들여다보고 있고, 일부 고객과는 어느 정도 얘기가 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TV 세트 고객사 이외에 대형 OLED를 충분히 소화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이 추가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P)-OLED 역시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는 파주와 구미 두 곳의 공장을 운영 중인데 메이저 공장에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넘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투자를 하고도 공장 가동을 제대로 못하면서 조 단위의 적자가 났지만 지금은 양쪽 공장을 합치면 BEP 기반을 갖췄다"면서 "내년부터 상당한 폭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역량과 구조를 갖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도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주환원 측면에서 배당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배당 수준은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