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믿어준 고객들께 죄송하다.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하겠다."
구현모 대표가 28일 KT혜화지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 이후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통신망 장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구 대표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이번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약관 기준 이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약관에서는 장애 시간이 3시간 이상 연속으로 발생할 때를 보상 기준으로 두고 있다. 지난 25일 발생한 사고는 85분가량으로 기준에 못 미친다.
구 대표는 "약관이 마련된지 오래돼 현재 비대면 사회에 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개선해야 한다"며 "약관과 관계 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상은 이사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점이나 내용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상을 위해 신고센터도 마련한다. 구 대표는 "신고센터는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빨리 준비할 수 있어, 다음주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며 "신고를 받을 수도 있지만 콜센터 내용을 역으로 추적해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협력사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작업 오류"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당초 이같은 작업은 야간에 이뤄져야 하지만 담당자가 주관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 25일 KT부산지사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전 11시20분경 사고가 일어나면서 전국의 KT 유무선 통신망에 장애를 일으켰다. 당초 KT는 먹통 사고의 원인이 디도스 공격이라고 안내했으나, 약 3시간 이후 라우팅 오류로 정정했다.
구 대표는 "기업망 고도화작업을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여기에 새로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한 책임은 KT가 지기로 했다. 협력사가 작업을 했지만 근본적 관리감독 책임이 KT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 대표는 이번 사고 후속 대응으로 '재발방지책 마련'에 가장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그는 "근본적인 방지책으로는 테스트베드를 운영, 가상으로 먼저 테스트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또한 사고가 발생해도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국지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과방위 이원욱 위원장과 여당 간사 조승래 의원, 이용빈 의원, 정필모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김현 방통위 부위원장도 배석했다.
정부는 이번 KT사고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 오는 29일 오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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