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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머리숙인 구현모 KT대표 "사고원인 인재…보상·약관개정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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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약관 관계없이 보상…소상공인, 자영업자 위한 별도 대책 마련도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KT가 최근 발생한 전국적 유무선 통신망 장애 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약관과 관계없이 보상안을 내놓는 동시에 현실에 맞게 약관을 개선하는 것까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한다. 가상으로 작업 한 다음 실제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고가 번지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KT대표는 28일 KT혜화지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간담회 이후 최근 발생한 유무선 통신망 장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구현모 KT대표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통신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며 약관과 관계없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KT대표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통신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며 약관과 관계없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관리감독 책임…약관 관계없이 보상

구 대표는 이날 "KT를 믿고 이용해준 고객들께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관리감독이 KT에 있기 때문에 우리 책임"이라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 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협력사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작업 오류"라고 밝혔다. 부산지사에서 기업망 고도화작업을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했고 이를 위해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작업은 야간에 이뤄져야 하지만 담당자가 주관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사고가 터졌다. 이에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부터 85분간 전국 유무선 통신망이 마비가 됐다.

사고에 대한 책임은 KT가 지기로 했다. 협력사가 작업을 했지만 근본적 관리감독 책임이 KT에 있다고 본 것이다.

관련 보상안은 약관과 관계없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관상으로는 하루 3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해야 보상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기존 약관이 마련된지 오래돼 현재 비대면 사회에서 통신 의존도를 생각하면 개선해야 한다"면서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보상안과 시점은 이사회를 거친 후 발표할 계획이다. 보상을 위해서는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한다.

구 대표는 "신고센터는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빨리 준비할 수 있어, 다음주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며 "콜센터 내용을 역으로 추적해 (신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테스트베드를 마련, 작업 전 가상으로 먼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고가 발생해도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국지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 구현모 진정성 있게 사과…약관 개정·상인 위한 별도책 마련

이날 간담회에는 과방위 이원욱 위원장과 조승래·이용빈·정필모 의원이 참석해 구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자리에는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배석했다.

구 대표는 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허리숙여 사과하며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원욱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 대표가 먼저 일어나 진정성 있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약관 이상의 보상체계 마련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별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약관을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조승래 의원은 "기존 약관은 음성통신 시대에 맞는 보상으로, 지금엔 맞지 않아 데이터 시대에 맞는 약관으로 변경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와 고민하기로 했다"며 "관련 내용도 보고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조승래 의원, 이원욱 의원, 이용빈 의원 등이 KT혜화지사에 방문해 구현모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28일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조승래 의원, 이원욱 의원, 이용빈 의원 등이 KT혜화지사에 방문해 구현모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 사고 원인 '인재(人災)' 인정…과방위 차원 논의도 고려

현장에 참석한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이번 KT망 사고가 '인재'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사전에 테스트를 하고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직접 수행한 것, 그리고 트래픽이 심한 낮 시간에 이행한 만큼 인재라고 볼 수 있다"며 "명령어 한 줄이 빠진 것이 전국적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상황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KT스스로 이번 사고가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이에 따른 피해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다른 통신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장애 원인 발표가 달라진 것과 관련해선 "초기에 원인 분석을 하면서 (과도한)트래픽이 발생한 것을 보고 디도스 공격으로 판단, 섣부르게 발표해 혼란을 줬다"며 "KT도 이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오는 29일 오후 과기정통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과방위 차원의 논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 의원은 "우선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을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준비 중으로 이런 내용을 보고 받고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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