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다. 모두들 고생했고 수고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잠시 미팅 시간을 가졌다. 한 시즌을 함께 한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격려 의미를 담았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8위가 확정돼 11월 1일부터 열리는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모했다. 4년 연속 '가을야구'를 바라만 보게 됐다.
서튼 감독은 지난 5월 허문회 전 감독에 이어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KBO리그가 낯설지 않다. 현대 유니콘스,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었고 지난해 롯데 퓨처스(2군)팀 감독으로 와 1군 사령탑까지 맡고 있다.
서튼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 이어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5개월 전과 견줘 팀이 성장했고 정체성 정립 등 많은 부분이 좋게 바뀌었다"며 "여러 공격과 수비 지표 등 데이터들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또한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부분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가치를 판단한 뒤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팀으로서 어떤 점이 발전될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걱정한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 봤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롯데는 이날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8위다. 지난해 최종 순위보다 오히려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서튼 감독은 "꾸준함이 중요하다. 매 경기와 연관돼있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성장이 그래서 필요하다"며 "선발 라인업에서 좀 더 빠르고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가 있어야한다고 본다. 마운드쪽을 예로 든다면 선발 로테이션 상 한 두자리 정도는 더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불펜에서는 올 시즌 김도규와 같은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정도는 더 나와야한다"며 "필승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듀얼 모드가 가능한 투수를 찾아야한다. 투수쪽 뎁스는 확실히 두터워졌다"고 덧붙였다.
최종전을 마친 뒤에도 서튼 감독은 바쁜 일정을 보낼 전망이다. 그는 "바로 쉬고는 싶지만 오프시즌 계획을 세워야한다"며 "마무리 훈련도 그렇고 오프시즌 팀 훈련 관련, 스프링캠프 준비 그리고 내년 시즌 로스터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나누긴 위한 미팅이 계속 잡혀있다"고 전했다.
서튼 감독은 다음달(11월) 20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그때가 되어야 야구에 대한 내 스위치가 꺼지고 가족을 위한 시간이 시작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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