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역전과 동점, 재역전이 이어진 경기가 됐다. 키움은 이지영의 2타점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산은 7회말 대타 김인태가 적시 2타점 2루타를 쳐 2-2로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8회초 박병호, 김웅빈이 각각 희생플라이를 쳐 4-2로 역전했다.
키움쪽으로 경기가 기우나 했다. 하지만 두산은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8회말 김재환이 키움 마무리로 나선 조상우를 상대로 균형을 맞추는 2점 홈런을 쳐 4-4가 됐다.
두산 분위기로 넘어간 후반부 그 흐름을 되돌린 주인공이 있다. 이정후다. 그는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두산 7번째 투수 권희가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머리 뒤로 넘어가는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 이용규와 1루 주자 김혜성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키움은 6-4로 재역전했다.
이정후는 이어 타석에 나온 박병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고 키움은 이 점수로 승기를 굳혔다. 9회말 조상우가 1사 만루로 몰렸으나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각각 인필드 플라이와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치며 키움 승리를 지켰다.
이정후는 결승타 주인공이 됐고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선정됐다. 그는 정규리그 두산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 타율은 4할(55타수 22안타)로 홈런 하나와 9타점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오늘은 단기전이고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시즌 상대 전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와는)또 다른 상황이고 관중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상대 투수가 더 좋은 에너지를 갖고 공을 던지면 타자 입장에서는 치기가 쉽지 않다"며 "단기전은 투수 싸움이라고 본다. 이런 가운데 실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언급한 것처럼 9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빈손에 그쳤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 한 순간 이정후는 정규리그 타율 1위(3할6푼)에 걸맞는 타격을 했다.
그는 1차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이겨 기회를 다시 얻어 기분이 좋다"며 "다시 한 번 준비를 해 내일(2일) 꼭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9회초 타격에 대해서는 "초구에 슬라이더가 들어와 어렵게 승부를 할거라고 생각했다"며 "높은 공이 들어올거라 예상했는데 실투가 돼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적시 2루타가 나왔을 때 키움 팬들은 육성 응원을 하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정후는 "(육성응원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분위기 자체가 안할 수 없는거라고 봤다"며 "솔직히 육성 응원이 들려 에너지가 더났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거의 2년 만에 응원가와 내 이름도 불렸다. 그러니 아드레날린이 나왔고 좋은 에너지가 됐다. 동료 선수들도 끝까지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줬다"고 얘기했다.
키움은 1차전을 이겨 승부를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으로 끌고 갔다. 두산은 비겨도 준플레오프에 오른다. 그러나 키움은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한 껏 끌어올렸다. 2차전 선발투수로는 정찬헌(키움)과 김민규(두산)가 예고됐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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