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2021년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렸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사상 첫 '업셋'에 도전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키움은 WC 결정전의 단골이다. 지난해까지 총 6번의 WC 결정전 가운데 절반인 3차례나 참여했다. 도입 첫해인 2015년에 이어 2018년 4위로 WC 무대에 나섰던 키움은 지난해에는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이런 키움도 WC 무대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이 있다. 5위 팀이 4위를 꺾는 '업셋'은 해보지도, 당하지도 않았다. 2015년과 2018년에는 1차전에서 각각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올랐다. 2020년에는 LG 트윈스에 패하며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업셋'은 키움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WC 무대에서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2차전까지 몰고 간 것도 2016년 KIA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키움은 이 역사에 도전했다. 2021시즌 기적같이 5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한 키움은 두산과의 WC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키움도 기록을 써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두산에 8-16으로 패했다. 2연승으로 준PO 무대를 기대했던 키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선발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키움 정찬헌은 1⅓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하며 3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은 1개밖에 솎아내지 못했다.
키움은 1차전에서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다 타격으로 실마리를 찾았지만 마운드가 붕괴되자 따라갈 동력을 잃고 말았다. 정찬헌에 이어 등판한 한현희도 2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두산 타선에 철저히 공략당했다.
WC 최다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사상 첫 업셋에 도전했던 키움. 그러나 두산의 '가을 DNA'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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