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서울 라이벌이자 한 지붕 두 가족이 '가을야구'에서 또 만난다.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 이하 준PO) 무대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오른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1위 경쟁 끈을 놓지 않았던 LG는 3위로 준PO에 직행했고 두산은 4위를 차지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한 계단을 올라갔다.
LG와 두산은 지난해(2020년)에 이어 다시 준PO에서 겨룬다. 2020 준PO에서는 두산이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웃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이 만난 건 지난해까지 5차례다.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LG에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그런데 올해 준PO는 상황이 좀 다르다.
지난해 4위 LG가 3위 두산을 만났다면 이번엔 반대가 됐다. 두산은 선발 원투 펀치가 빠진 가운데 LG를 상대한다. 두산은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고 올 시즌 소속팀 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아리엘 미란다도 준PO 출전이 불투명하다.
어깨 문제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종료 후 미란다의 준PO 출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 물음에 "현 상황을 봤을 때는 나오기 힘들거라 본다"고 답했다.
반면 LG는 원투 펀치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가 준PO에 모두 나온다. 수아레즈는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두산은 2일 키움전에 등판하지 않은 최원준이 나온다. 김 감독은 최원준을 아낀 상황에 대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얘기했다.
두산은 키움을 상대로 타선이 터진 건 고무적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김재환 그리고 '친정팀' LG를 가을야구에서 만나게 된 양석환까지 타격감이 올라왔다. 반면 LG는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 없이 준PO를 치른다.
페르난데스는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리즈가 될 것 같다"며 "100% 이상 내 기량을 보일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석환은 "LG와 만나게 돼 기대된다"며 "선취점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다"고 했다.
LG는 지난달(10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5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른다. 실전 감각 유지가 관건이고 마운드에서 우세를 잘 활용해야 한다.
류지현 LG 감독은 두산의 주루 플레이를 경계했다. 류 감독은 "두산은 투타 모두 전력이 강하다"며 "특히 빠른 주자가 많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장점이다. 이 부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실수를 줄이고 좀 더 세밀한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LG에 7승 3무 6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최원준은 LG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0로 잘 던졌다. 수아레즈 역시 그렇다. 두산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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