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년 연속 그룹 임원인사를 건너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 진행으로 불안정한 경영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올해 임원인사 시행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9년 11월 조원태 회장 체제에서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고, 지난해에는 임원인사를 건너뛰었다.
한진그룹의 맏형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3일 승진 인사 없이 임원 보직 이동 인사만 단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진칼을 비롯해 한국공항, 진에어 등 항공 관련 계열사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물류기업 한진은 별도로 임원 인사를 진행하면서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민 부사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도 주요그룹들의 임원인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지난해 임원인사를 미뤘던 이유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여객 부문 정상화에는 어려움이 지속된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숙고로 지연되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관한 기업결합심사에서 운수권 재배분 등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승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공정위가 두 항공사의 합병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며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노선권 재분배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해당항공사가 적법하게 확보한 무형의 자산을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독과점이 우려된다면 국토교통부의 운임규제를 통해서도 방지가 가능함에도 운수권을 조정하는 것은 항공사업법 및 국토교통부의 운수권에 관한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3만여 명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막대한 공적자금에 따른 국민들의 조세부담을 증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원인사를 단행하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현민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 대상자였던 만큼 올해 또다시 승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 실시 여부는 알 수 없다"며 "그동안 임원인사는 주로 연말에 이뤄졌지만 연초에 단행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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