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투타에서 제 몫을 한 선수들이 초보 사령탑에게 '가을야구' 첫 승을 선물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소속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코치로도 LG에서만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전임 류중일 감독에 이어 LG 사령탑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1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록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으나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1위를 노리며 극적인 반전을 노리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PO 1차전을 통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LG는 두산에 1-5로 졌다. 류지현 감독도 가을야구의 매운 맛을 봤다.
그러나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 LG는 두산에 9-3으로 이겼고 류지현 감독은 사령탑으로 가을야구 첫 승 기쁨을 맛봤다.
그는 이날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 부터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도 그렇고 더그아웃에서도 활기차고 밝았다"며 "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어제(4일) 패배로 부담 있었을텐데 좋은 경기를 보였다. 3차전(7일 잠실구장)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 소감보다는 준PO 마지막 경기가 될 3차전에 더 신경을 썼다. 류지현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꼽았다.
그는 "두산 필승조는 오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틀 휴식을 한다"며 "그래서 일찍 투입될 거리고 본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내일(6일) 휴식이다. 우리팀 불펜 투수들도 정상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LG 승리 발판을 마운드에서 마련한 이날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5.2이닝 1실점(비자책점)하며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켈리는 2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그립고 보고 싶었다"며 " 팬들이 에너지를 보내 줘 더 좋은 경기 펼치고 샆었고 최대한 보답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켈리는 1회말 아찔한 상황을 맞을 번 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타구에 맞았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고 켈리는 다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그는 "뼈에 타구 맞은게 아니라서 부상은 아니었다"며 "올 시즌 막바지다 보니 복부에 살이 붙어 쿠션 노릇을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켈리는 "숨을 가다듬고 집중을 해서 잘 던질 수 았었다"고 덧붙였다.
타석에서는 김민성이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류지현 감독의 가을야구 첫 승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편 2차전을 내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켈리) 공을 우리 타자들이 잘 못쳤다"며 "곽빈이 잘 던졌는데 4회만 잘 넘어갔으면 잘 풀릴 수 있었는데 안 줘도 될 점수를 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준PO 3차전에 대해 "선발 등판 예정인 김민규가 어느 정도까지 던질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경기니까 필승조는 바로 들어간다. 승부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0-3으로 끌려가고 있을 당시 추격조가 아닌 불펜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는 이유애 대해서는 "점수 차가 버거웠다"면서 "김강률을 먼저 등판시킬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쉽게 실점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9안타를 쳤으나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나 전날(4일) 치른 준PO 1차전과 견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덜 나왔다.
김 감독은 "주자가 루상에 나가야 뛰던지 말던지 한다"면서 "상황이 상황이라"고 말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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