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에 머물며 선두 경쟁을 했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3위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그래도 올해가 우승 적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LG 트윈스가 그랬다. LG는 정규리그 막판 극적인 뒤집기를 노렸다. 정규리그 최종일까지 1위가 결정되지 않았고 LG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일(10월 31일) LG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3위가 됐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3전 2승제)에 직행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리며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준PO 상대는 서울 라이벌이자 잠실구장을 함께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가 됐다. LG는 지난 4일 열린 두산과 1차전에서 1-5로 졌다.
기선제압당했으나 5일 열린 2차전에서 반전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도 집중력을 보이며 9-3으로 이겨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상 두산이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됐다.
준PO '마지막 승부'가 열린 7일 잠실구장. 두산이 1회초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바로 반격했다. 1회말 유강남이 적시타를 쳐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회말 2사였지만 유강남 적시타 이후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역전 점수를 못냈다. 1-1이던 2회말에도 2사였으나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자 두산은 3회초 호세 페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3-1로 역전했고 4회초 추가점을 냈다. 그리고 5회초. 3차전 승부 균형이 두산쪽으로 기운 이닝이 됐다.
두산은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냈다. 만루 찬스에서 정수빈이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도 있었지만 LG 입장에서는 앞선 이닝이 아쉽게 됐다.
5회초 대량 실점 빌미가 된 건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실책이지만 앞선 4회초 추가점을 내준 부분이 더 뼈아팠다.
유격수 구본혁이 포구 후 공을 더듬는 바람에 더블 플레이로 연결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3 점수 차를 유지하고 LG가 4회말 공격을 맞이했다면 경기 중반 흐름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LG는 타선에서도 두산에 밀렸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고 중심타자 김현수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3차전에서 두산에 3-10으로 패하면서 올해 '가을야구'를 비롯한 팀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됐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했다.
LG가 이날 두산에 이겼다면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9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삼성과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LG는 또한 이날 패배로 지난해(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산에 막혀 준PO에서 멈춰섰다. 또한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LG는 1994년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당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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