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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크래프톤·SKIET, '락업' 해제에 주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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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보호예수 물량 대거 해제…VC·FI 등 프리IPO 자금 '엑시트' 부담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 상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입성했던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의 의무보유확약(락업) 물량이 이번 주 대거 풀리며 오버행(잠재적 대량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SKIET의 보호예수 물량이 이번주 대거 해제되며 오버행(잠재적 대량매도 물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SKIET의 보호예수 물량이 이번주 대거 해제되며 오버행(잠재적 대량매도 물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카카오뱅크, 전체 주식의 4.2% 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급락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분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2% 하락한 5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장 직후 8.04% 하락한 5만2천6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급락은 지난 8월 IPO 당시 기관이 공모 물량으로 받았던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해제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오버행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해제되는 보호예수 물량은 총 2천30만7천727로, 전체 상장 주식의 4.2%에 달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IPO 당시 공모주를 배정받으며 기관이 3개월 의무보유하기로 확약한 506만8천543주와 상장 전에 투자한 주요 주주인 넷마블(761만9천592주), 텐센트의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761만9천592주)의 보유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5만7천200원으로 공모가(3만9천원)보다 46%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상장 1개월째였던 지난 9월 6일에도 보호예수 물량 약 314만주가 풀리며, 당일 주가가 4.21% 하락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공모 주식 총 3천600만주 중 59.82%가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다. 이번 3개월 물량 외에도 내년 2월에는 6개월 의무보유 물량 1천326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릴 예정이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 8월에도 카카오뱅크 주식 762만주를 장내 매도한 바 있어 이번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추가 물량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크래프톤, VC·FI 물량 부담…SKIET, 2대주주 프리미어슈페리어 지분 분할 출회 가능성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크래프톤도 오는 10일 크래프톤의 405만31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는 크래프톤의 전체 상장 주식(4천895만6천주)의 8.3%에 달하는 규모다.

우선 IPO 당시 기관투자자가 설정한 보호예수 물량의 23.8%에 달하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 135만4천953주가 해제된다. 알토스벤처스(173만9천590주) 새한창업투자(50만4천220주) 등 벤처투자자(VC) 물량과 일부 개인투자자(45만1천268주) 물량도 보호예수가 풀린다.

크래프톤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49만8천원)에 못 미치는 43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어 공모 물량 출회에 대한 부담은 낮다. 그러나 상장 전 투자자인 VC와 FI(재무적 투자자) 등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 VC와 FI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5.5%로, 오버행 우려가 적지 않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해제로 수급여건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출시(11일)와 내년 콘솔과 지식재산권(IP) 사업 다각화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어 출회 물량의 소화 과정을 거치며 주가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IET는 오는 11일 전체 유통주식수의 70%에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4천363만3천432주)과 2대주주인 프리미어슈페리어(627만4천160주)가 보유한 물량이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 해제된다. IPO 당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약 303만주도 풀린다.

SKIET의 경우,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물량(지분율 61.20%)은 당장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그러나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프리미어슈페리어가 보유한 지분 8.8%는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 오버행 우려가 높다.

사모펀드인 프리미어슈페리어 펀드는 지난해 9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천억원을 투자해 SKIET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주당 투자금액은 4만7천816원으로, 지난 5일 종가(14만5천500원) 기준 204%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슈페리어 펀드는 출자자(LP)가 현재 ▲프로젝트펀드 60%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2호 PEF 20% ▲LP 공동투자펀드 20%로 구성돼 있는데, LP에 따라 매물이 분할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IPO 당시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의 출회 가능성도 높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천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기관투자자의 초과 수익률은 40%를 넘어 차익실현 욕구가 높은 상황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IET는 IPO 당시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자의 경우 현재 6개월 의무보유확약에서 해제되는 물량(상장 주식의 2.8%)이 지난 8월 3개월 해제물량보다 1.3%포인트 낮지만 실질 유통물량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거래대금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매도 충격은 더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SKIET, 크래프톤은 청약경쟁률 대비 공모주 배정률이 극히 낮은 국내 IPO 현실상 기관의 장기확약비중이 높은 편이고, 상장 전 VC 투자유치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며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높은 시가총액 대비 실질 유통물량이 낮은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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