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가을야구 무대에서의 두산 베어스는 역시 달랐다.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미라클 두산'으로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삼성에 11-3으로 이겼다. 전날 대구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한 두산은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두 개의 기록을 새로 써냈다. 2015년을 시작으로 7회 연속 KS 무대에 오르며 삼성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6회 연속 KS 진출(2010년~2015년)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르고 KS에 진출한 KBO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삼성을 압도한 두산이다. 선발 투수 김민규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세 번째 투수 이영하는 3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강승호가 돋보였다. 페르난데스는 4안타 3타점, 강승호는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건우와 김재환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삼성은 믿었던 토종 에이스 백정현이 일찌감치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1⅓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면서 4실점으로 흔들렸다.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⅓이닝), 원태인(1⅓이닝), 최채흥(1⅓이닝) 등도 믿음을 보이지 못했다.
중심 타자 호세 피렐라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김상수(3타수 2안타)만이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은 1회 선취점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의 안타와 양석환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2점을 챙겼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김재호의 3루타 때 강승호가 홈을 밟았다. 이어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페르난데스의 큼지막한 2루타로 5-0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3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오재일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박해민이 홈에 들어와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산이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더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4회말 강승호가 1사 2, 3루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려내 9-1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6회에는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7회에는 양석환의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한 두산은 11-1을 만들었다.
8회 한 점을 추격한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구자욱의 볼넷 이후에 오재일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하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최영진과 김호재가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하게 됐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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