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긴급 구조시 기지국 측위만 가능했던 알뜰폰도 내년이면 위성항법시스템(GPS), 와이파이 등 복합적 측위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소방청(청장 신열우)과 합동으로 긴급 상황에서 구조요청자의 정확한 실내 위치 파악을 위한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의 기술개발 현황 점검・기술시연을 15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시연회는 과기정통부 임혜숙 장관을 비롯해 경찰청, 소방청 및 대전소방본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연구진과 국내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119특수구조단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2019년부터 과기정통부, 경찰청, 소방청이 사회문제해결을 위해 다부처 협력으로 추진해온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개발 사업'의 중간 결과물이다.
'3차원 정밀측위 플랫폼(ETRI)'과 '소방대원 위치정보시스템 기술(디비콤)'을 시연했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의 활용도와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의 화재 현장을 구성, 과기정통부 장관 및 소방청, 경찰청 등 참석자들이 직접 측위기술을 활용한 구조 활동을 시연했다.
구조요청자 휴대폰의 센서 정보(와이파이, 기지국 등)를 통해 실내 수평‧수직위치를 파악 후 화재 현장 건물에 진입, 구조요청자 및 소방관의 위치정보를 동시 관제하며 신속한 구조를 실시했다.
이번 시연을 통해, 기존 2차원 위치정보에서 한 단계 발전된 3차원(수평, 수직) 위치정보 제공 기술의 성공적인 개발 현황을 점검했고, 과거 정확성이 다소 미흡했던 구조요청자의 위치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히 확보할 수 있었다.
'소방용 전용단말기'와 '소방대원 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무선통신 인프라 활용이 불가능한 재난현장에서도 구조요원과 구조대상자의 측위 정보를 동시에 파악해 긴급 상황에서의 활용성을 확인했다.
시연회에서는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개발 사업'의 연구진들이 그간 추진해온 정밀측위 기술개발 성과물 전시회도 진행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시연용 정밀측위 디스플레이 시스템 및 장비 등과 그동안 긴급구조 사각지대에 있던 알뜰폰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용 측위시스템 연동표준을 소개했다. 기존엔 긴급구조시 일부 알뜰폰이나 자급제폰은 기지국 측위만 적용됐는데, 앞으로는 이외에도 GPS, 와이파이 등 복합 정밀측위를 이용하게 된다.
디비콤은 과기정통부,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 및 소방대원이 구조시연 시 직접 착용한 무선신호 수집용 안테나 및 소방대원 위치추적 안전화 등을 전시했다.
한양대는 경찰관이 구조·추적 대상자의 위치파악에 활용 할 수 있는 LTE 기반 신호수집기, 지향성 안테나 등을 전시했다.
대전119특수구조단에서 화재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실증 중인 가상현실(VR) 기반 '실감소방훈련 콘텐츠기술' 전시도 함께 진행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훈련 서비스를 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간 산업계·학계·연구계의 정밀측위 기술 연구 성과가 실제 구조 현장에 적용·확산돼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밀측위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소방청 차장은 "정밀측위기술로 취득되는 실시간 재난현장 정보를 활용하면 소방활동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첨단과학 기술을 현장에 조속히 적용해 국민 안전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범죄·재난 현장에서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통해 신속한 인명구조 등 초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기술개발 과제가 완료되는 2022년까지 정밀측위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및 통신사, 경찰청·소방청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연계로 구조현장을 비롯한 위치정보기술의 산업적 활용·확산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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